一無位真人
いちむいのしんにん / Ichimui no Shinnin
一無位真人(Ichimui no Shinnin)의 뜻
뜻
‘일무위진인(一無位眞人)’은 직함이나 지위, 평가 같은 어떤 ‘자리’에도 얽매이지 않는 참된 자기를 뜻합니다. 그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몸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바로 그 살아 있는 작용이라고 가르칩니다.
출전・유래
당나라 선승 임제의현(?~866년경)의 어록 『임제록』 상당(上堂) 법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임제는 “붉은 살덩이 위에 한 무위진인이 있어 늘 그대들의 얼굴로 드나든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자는 보라, 보라”라고 했습니다. 한 승려가 나와 “무위진인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임제는 선상에서 내려와 그의 멱살을 잡고 “말해 보라, 말해 보라”라고 다그쳤고, 승려가 머뭇거리자 밀쳐 내며 “무위진인이 무슨 마른 똥막대기냐”라고 말하고 방장실로 돌아갔다고 전해집니다. 참된 자기를 개념으로 붙잡으려는 순간 이미 그 살아 있는 작용에서 멀어진다는 경고로 흔히 풀이됩니다.
고민에 활용하는 법
직급, 연봉, 학벌, SNS 팔로워 수…. 우리는 어느새 이런 ‘자리’로 자신의 가치를 재고, 남과 비교하며 초조해하거나 움츠러들곤 합니다. 하지만 승진에서 밀려나도, 부서를 옮겨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해도, 아침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 다정한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이는 그 작용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임제가 가리킨 것은 모든 꼬리표를 떼어 낸 뒤에도 남아 있는 그 맨 생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직함이나 역할을 버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역할은 입었다 벗었다 하는 옷과 같아서, 옷을 곧 자기 자신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 자리를 잃고 내가 텅 빈 것처럼 느껴질 때, “지금 이것을 느끼고 있는 건 누구일까” 하고 조용히 안쪽을 바라보세요. 답을 말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1분 동안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에 그저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름도 직함도 필요 없이, 지금 듣고 있는 그 ‘작용’이 여기 있음을 가만히 느껴 봅니다.